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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TBS <뉴스공장> 인터뷰 전문
    주요 발언 및 자료 전문 2018. 5. 28. 11:20



    우여곡절 북미정상회담, 남은 변수는?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5월28일) 


    ( 중략 ) 


    정세현 : 중국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월 7일인가, 7일 날 다롄으로 급하게 시진핑을 만나러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시진핑을 만나고 온 돌아온 그날 폼페이오가 평양에 들어갔습니다. 8일이죠. 미국 시간으로는 8일이고, 그리고 폼페이오가 돌아와서 보고하는 과정에서 아마 김정은 태도가 지난 4월 초하고 달라졌다하는 보고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난 뒤에 4월 달과는 달리 쉽게 얘기해서 ‘뻣뻣해 졌다.’ 원인제공을 볼턴이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미국 사람들이 대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과거와는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경우에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은 안 하고, 특히 북한에 대해서 그래요. ‘북한 왜 달라졌지? 배후에 뭐가 있나?’ 하는 그런 식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있어요. 프레임이 있어요. 


    김어준 : 중국이 뒤에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가 변했다고 하는, 실제이든 실제가 아니든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있었다는 거죠, 그게. 불만. 


    정세현 : 그 불만을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걸 보고 ‘지금 저 얘기는 김정은 위원장을 4월초 폼페이오가 만났을 때와 같이 미국말을 잘 듣는 식으로 돌려놔라.’ 그래서 제가 그때 그런 식으로 알아듣고, 이해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한테 트럼프 대통령이 숙제 냈다는 표현을 썼었죠. 


    김어준 : 그걸 되돌아보면 그런 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읽어내셨어요? 트럼프 대통령 만나보신 적도 없으면서……. 그걸 읽어 내셨고 그러고 나서, 유일했습니다. 증거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때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신 유일한 전문가셨고, 그러고 나서 금요일 날 아침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전화통화 했던. 그때 통화할 때 트럼프 대통령 서한 보면 여지가 있다 전화하라는 얘기가 있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가 있고. 북한의 첫 메시지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저희 방송 끝나고 나서, 그러니까 장관님하고 인터뷰 끝나고 나서 속보로 조금씩 떴어요. 보셨죠? 


    정세현 : 예. 


    김어준 : 그게 굉장히 유화적이다, 이전과 다르다, 평생 북한의 메시지를 봐오신 분으로서 그게 얼마나 기존의 북한메시지 하고 다른 겁니까? 


    정세현 : 김계관 부상의 담화, 그러니까 김계관 제1부상이 담화를 그 전에도 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보도가 나오고 난 뒤에, 공개서한이죠. 김계관 부상이 담화를 내놨는데, 그 앞에 ‘위임에 의하여.’라는 표현이 나오기에 이거는 쉽게 얘기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가 실린 거고 그리고 그 내용을 보니까 쉽게 얘기해서 굽히고 들어가는 거예요. 


    김어준 : 굽히고 들어가는 건데, 저희는 최근의 북한메시지만 기억에 있기 때문에 북한이 과거 구소련이든 중국이든 미국이든 남한이든 간에 북한에서 나오는 메시지 중에 이런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메시지가, 혹은 이런 수준으로 나온 적이 있느냐, 과거에. 어느 정도로 다르냐, 과거와. 비교가 안 되니까, 저는. 




    정세현 : 그전에도 북한이 태도를 갑자기 돌변시킬 때, 돌변할 때 쓰는 용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량을 베풀기로 하였다.’ 그런 표현을 썼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를 않고 ‘한 술 밥에 배부를 수 없다.’라고 얘기하고 ‘만나면 잘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에 ‘북미회담이 지금 잘못하면 깨지겠다, 정상회담이.’ 그런 우려 내지는 거의 공포 수준으로까지 상황이 전개됐다.




    김어준 : 진짜로 깨질지도 모른다.




    정세현 : 진짜로 깨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붙여놓기 위해서 김계관 부상으로 하여금…….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메시지를 낸 거죠. 




    정세현 : 그렇죠. 시간적으로 보면 원산에 있다가 부랴부랴 평양으로 돌아와서 돌아오는 동안에 지시를 해서 하라고 했을지도 모르죠. 보고를 받고, 발표하라. 




    김어준 : 그런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결정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내용 아닙니까.




    정세현 : 북한 체제의 특성으로 봐서는 ‘위임에 의하여’ 그런 것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사칭할 수 없습니다. 




    김어준 : 사칭할 수도 없고 내용적으로도 그렇지 않습니까? 




    정세현 : 물론 그전에 미국을 심하게 화나게 만든 최선희 부상의 담화, 그것도 허락이 없으면 못나가요. ‘위임에 의하여’라는 표현은 없지만 허락 없이는 못나가지만 그게 트럼프로 하여금 공개서한을 통해서 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발언을 하도록 만든 빌미가 됐지만 최선희 부상의 담화내용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것을 바로 알아채고 수습을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움직였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죠. 




    김어준 : 문구나 이런 것도 직접 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정세현 : 써서 허락을 받죠. 




    김어준 : 이건 어떻습니까? 




    정세현 :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하는 거야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그거죠. 그건 애드립으로 들어 간 거니까. 




    김어준 : 초안을 쓰겠지만 저는 표현을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직접 담긴 것 같다. ‘내심 기대 하였으나’ 이런 표현들. 구술을 했다 거나 받아 적어서……. 사실상 편지를 처음으로 양정상이 주고받은 거나 마찬가지 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편지 보내고 이쪽에서 답장하고.




    정세현 : 공개서한에 공개방송으로 나간거죠. 




    김어준 : 그런데 금요일에도 말씀하셨지만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미국이 물론 첫 원인제공을 했던 볼턴 리비아식 계속 얘기하는 압박이 있긴 하나, 북한도 마찬가지로 미국을 쭉 상대해 왔던 방식으로 상대한 것 아닙니까? 이쪽이 세게 나오면 우리도 세게 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소위 김계관, 그리고 최선희 두 사람이 외교라인인 거잖아요. 외교라인이 지난 6자회담, 십여년 전부터 쭉 쌓아왔떤 미국을 상대하는 방식의 노하우, 그것대로 해 버린 거죠. 




    정세현 : 93년 3월 12일 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에 미국과 북한 사이에 비밀협상이 시작이 됐었습니다마는, 그이후로 지금까지 한 25년 넘게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됐는데, 그간에는 미국이 북한을 압박해 들어가는 것을 북한이 더 세게 반발해서 그야말로 벼랑끝전술을 쓰면 오히려 미국이 달래고 해서 해결국면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또 협상이 안되고 그랬었어요.




    김어준 : 세게 나가고. 




    정세현 : 이어지고 그랬었는데.




    김어준 : 북한이 더 이상 안 하겠다고 끊어버린다든가. 




    정세현 :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거나 하면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미국이 다시 또 잡아끄는 그 패턴이 계속됐었는데 이번에 그렇게 했다가……. 이게 실무자들끼리는 다시 미국이 다가오고 그랬었는데 상대가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특유의 협상가, 그 사람이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었던 것 같아요. 올려치고 내려치고 하는 그 방식으로 해서 재산을 불려왔는데 그게 북핵 협상에서 적용되리라고 생각을 못하고 최선희 시켜서 세게 나갔다가…….




    김어준 : 이런 해석은 어떻게 하십니까? 원래 북한의 정보라인이 이 회담을 성사시켰고, 그러자 이제 회담 성사 이후부터는 실무적으로 조율을 해 나가야 되는데, 그걸 외교라인이 하다가 정보라인과 외교라인의 어떤 충돌, 혹은 공을 세우기 경쟁하다가 오버가 돼서 이렇게 된 것이다. 그건 어느 나라나 있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사실.




    정세현 : 북미정상회담 준비하는, 남북정상회담을 저쪽에서 책임지고 있는 쪽이 통전부 아닙니까? 이번에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접촉에도 통전부장이 배석을 했었어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갔을 때 4월 초에, 그다음에 5월 11일 날도 갔었지만, 5월8일인가요? 폼페이오가 평양을 또 한 번 갔었잖아요? 그때 배석자 사진이 나오는데 보니까 김영철 통전부장이 앉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 이건 북미정상회담도 통전부가 준비하는구나.’ 그렇게 되면 과거에 북미접촉 실무협상이지만 차관보급 협상까지는 주로 외교부에서 했었습니다. 요즘은 또 외무상이라고 이름을 바꿨는데, 외무상 라인이 아니고 통전부가 직접 저렇게 다룬다면 좀 스타일이 다를 거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김영철이라고 하는 사람은 과거에 90년대 초에 있었던 남북총리급 회담의 대표였었습니다. 물론 말석이었죠. 일곱 명중에 일곱 번째였는데 총국장도 지내고, 그러니까 군대식 내지는 북한의 정보기관이 대남 사업을 하던 그런 스타일로 북미정상회담을 하다가 지금 아마 트럼프한테 역습을 당했다고 저는 봅니다. 




    김어준 : 그래요? 그러니까 정보라인과 외교라인이 충돌한 게 아니라 외교라인을 정보라인 아래에 두고 하다가, 정보라인이 총괄하다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될 것을 과거의 대남하듯이 미국을 상대로 강성으로 밀어붙여서 틀어진 거다, 대등하게 싸운 게 아니고? 




    정세현 :  그렇죠. 




    김어준 : 그렇군요. 




    정세현 : 그러니까 최선희 부상의 담화 같은 것, 볼턴의 리비아 방식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반발한 것이 최선희 부상의 담화 아닙니까? 리비아 방식을 우리한테 적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협상장에서 만날지 핵 대결장에서 만날지 하는…….




    김어준 : 그건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말한 거죠. 




    정세현 : 펜스부통령, 그렇죠. 그런 건 외교부 스타일로는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고 봐요. 




    김어준 : 이때까지 북한의 강성 외교라인이 하던 게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게는 안하는데 그거는……. 




    김어준 : 핵대결장에서 보자. 핵 쏘자는 것 아닙니까? 그게. 




    정세현 : 그건 군대 마인드거든요. 




    김어준 : 그렇군요. 북한의 외교부가 그동안의 수사를 넘어서는군요, 그 표현이. 




    정세현 :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절차 내지는 접촉에 외무상이 배석을 못했다고 하는 게 놀라운 거예요. 




    김어준 : 역시 국내 언론들의 분석은 장관님의 필터링을 받아야 된다. 왜냐면 그런 해석들이 꽤 있었거든요. 정보 외교라인이 서로 충돌했다느니 외교라인이 공을 세우려다 오버했다느니 그런 분석이 있었습니다마는 그게 그동안의 북한외교라인의 워딩이 아니다, 수위가. 이건 군대식사고방식이다. 지금 말씀을 하셔야되는데 고개를 끄덕거리시고…….




    정세현 : 이거 TV인줄알고……. 




    김어준 : 고개를 끄덕끄덕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앗 뜨거워’ 한 거군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북한의 지도자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 경우에 더 세게 나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사실. 선택의 기로잖아요. 그때 일본의 반응을 그때 제가 막 챙겨봤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분석하더라고요. 일본 내의 북한 전문가 잔뜩 나와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며 대응할 것이다. 끝까지 갈 것이다. 북한이 굽히거나 이런 적이 없기 때문에, 미국하고 대립할 때.’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게 오히려 더 대담한 거죠. ‘아니다. 대화하자.’ 이렇게 확 틀었지 않습니까? 그렇게 나올 줄 아셨습니까? 




    정세현 :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으로 회담을 취소한다고 그럴 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지휘하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퇴로가 없는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굽히고 나올 것인가.’ 굽히고 나오리라고는 봤어요. 왜냐면 남북정상 회담 하기 한 보름전에 그러니까 4월10일날 저 사람들이 당중앙위원회에 7기 3차 전원회의를 통해서 앞으로 핵 경제 병진 노선에서 핵은 일단 끝났고 앞으로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해서 총력을 경주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러니까 그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취한 조치지만 거기서 결정된 얘기를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할 거고, 미국한테 건너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사전 포석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4월 10일 날 열린 7기 3차 전원회의 결정 때문에도 앞으로 경제 건설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한테 공개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러려면 북미관계가 개선돼서 미국으로부터 자본이 투자가 들어와야 돼요. 




    김어준 : 갑자기 미사일을 쏠 수도 없고……. 




    정세현 : 핵 실험장을 폐기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았습니까, 외국 기자들까지 들어오라고 해서. 핵실험장 폐기가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저는 트럼프의 압박전술이 보통이 아니다. 김정은이 퇴로가 없다는 걸 알고 하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때 오히려 폭파하기를 기다렸다가 한 것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그걸 딱 기다렸다가, 그러니까 4월 10일 날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쪽으로 간다는 건 제가 중시했던 대목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핵 실험장 폐기에 시간을 맞춰서 김정은을 압박하고 들어간 거죠. 그러니까 두 가지를 연결시켜 보면 저게 지금 북한 주민들한테 다시 우리가 핵개발을 계속한다, 미사일 발사도 계속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꿀 수 없다, 설명할 수 있는 논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요구에 어떻게 맞출 것인가. 맞추긴 맞출 텐데 공개 서한으로 할 것인지 전화로 할 것인지……. 




    김어준 : 일단은 김계관 담화로 해 놓고, 그렇죠? 




    정세현 : 그것도 방법은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사실상 ‘위임에 의하여 보내는 담화’이기 때문에 편지나 다름없습니다. 편지죠. 




    김어준 : 분위기를 누그러뜨려놓고 다음 날 정상이 만나버린 것 아닙니까? 이거 어떻게 풀까 했는데 그거 아주 기가 막힌 수 아니었습니까? 




    정세현 : 그렇죠. 김계관 담화, ‘위임에 의하여’라는 단서를 붙인 담화를 띄워놓고 바로 만나버렸는데 26일 날 만났죠. 26일날 그렇게 판문점에서 정말 전격적인 정상회담을 갖게 됐는데, 그걸 통해서 미국한테 또 메시지를 보낸 거죠. 




    김어준 : 편지로 운을 떼 놓고, 시간을 김계관 담화로 벌어놓고 남북 정상이 번개같이 만나서 분위기 뒤집은 것 아닙니까. 김정은 위원장 대응도 대단했습니다. 지금 보면. 




    정세현 : 절묘했죠.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정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신뢰관계라고 그럴까, 이것을 활용해서 반드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되겠다. 그러려면 담화가 편지나 다름없으니까 공개 편지죠. 




    김어준 : 답장한 거죠. 




    정세현 : 다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한테 내가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전달해 달라.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의구심, 비핵화, 확실한 비핵화, 완전한 비핵화, 그 메시지도 다시 한 번 전달해 달라. 그러려면 만나야 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들은 얘기를 주고 받은 얘기를 아마, 여기서 10시에 발표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회담이 끝났는데 그다음 날 10시에 발표한다고 그러기에 북한의 요청에 의해서 10시에 발표한다는 것은 형식적인 이유일 테고 아마 그 결과를 바로 미국에 통보해 줄 거다. 그러려면 미국 시간하고 좀 조율을 해야 됩니다.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일어나야 되죠. 




    정세현 : 트럼프 대통령 자는 시간은 곤란하죠. 부지런한 사람이기 때문에 미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에는 통보를 해 줘야 되니까, 직접 전화해 줘야 되니까, 그런 한미 공조 내지는 한미 조율, 이 시간을 확보하느라고 10시에 발표를 합의하지 않았나…….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도 표현을 굽혔다고 하긴 했습니다만 모양 상하지 않고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 가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갔어요, 이 국면을. 




    정세현 : 그렇죠.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해서 아주 체면 구기지 않고…….






    김어준 : 전혀. 아주 영리하게 대범하게 잘했습니다. 




    정세현 : 문 대통령 10시에 발표하는 그 시간에 회담결과를 일요일 냘 발표하지 않았어요? 그시간에 그 즈음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날 북미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면서요. 그러니까 그전에 문 대통령 전화 받고 ‘그렇다면 6월 12일 날 싱가포르에서 회담해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니 확실하게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겠구나 하는 확신이 섰기 때문에 발표했다고 봅니다.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어떻게 보십니까?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서,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시각에서 풀어주셨는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금요일 날. 이거 풀 사람 문 대통령밖에 없다고. 




    정세현 : 이번에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도사에요. 점잖지 못한 표현이지만. 




    김어준 : ‘꾼이야.’ 이렇게 해야 점잖치 못한 표현이죠.




    정세현 : 모든 공을 돌리잖아요. 트럼프 대통령한테 공을 돌리고 김정은 위원장한테도 공을 돌리면서도 거기서 두 사람이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것도 6월 12일 날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봅니다만 그 결과가 결국은 북한한테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최종적으로 우리한테 좋은 거예요. 북미 간에 비핵화가 확실하게 합의가 되고 이행이 되면 핵 공포는 없어지는 거고 전쟁 위험은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 아닙니까? 국민들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다면 공쯤이야 트럼프한테 돌릴 수도 있고 김정은한테 돌릴 수도 있죠. 후일 역사가들은 이 모든 것은 문재인의 큰 그림, 그다음에 문재인의 조율의 결과다 하고 평가를 할 수밖에 없어요. 




    김어준 : 당장은 잘 보이지 않더라도. 그런데 장관님은 미리 보셨다는 것 아닙니까? 미래의 교과서를? 




    정세현 : 글쎄, 그것까지……. 근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어요. 




    김어준 : 세 사람 다 자기것을 챙긴 것 같아요. 여기서 잃은 것은 일본. 중간에 눈치없이 진짜로 ‘취소를 지지합니다.’ 해서 입지가 없어졌어요. 




    정세현 : 일본은 혼 좀 나야 돼요. 왜냐면 일본이 지금 아베 총리가 자기 국내 정치에 함몰이 돼서 국제정치를 읽지를 못한 거예요. 기껏해야 자기 국내 정치적 목적에 맞추어서 국제정세를 해석하는, 이런 잘못된 프레임에 빠져버린 겁니다. 간접적으로 들은 얘기지만 폼페이오 CIA국장이 일본의 내각조사실장 얘기를 주로 듣고 대북 정책 관련 판단을 하고 대통령한테 보고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틀림없이 일본의 내각조사실장은 아베 총리의 국내 정치적 목적 내는 일정에 맞추어서 보고를 했을 겁니다. 정보기관이 대개 그런 게 많아요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김어준 : 내일 또 나오셔야 되겠습니다. 시간이 다됐어요. 




    정세현 : 벌써 그렇게 됐어요? 




    김어준 : 내일 또 나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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