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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역사적 만남, 주변국 반응은?
    주요 발언 및 자료 전문 2019. 7. 3. 09:14

    출처 : 2019 7월1일 TBS <뉴스공장> 스크립트 

    - 김준형 교수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 박종철 교수 (경상대 통일평화연구센터 소장)
    - 호사카 유지 교수 (세종대)


    김어준 : 한반도 현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세현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3주 전쯤에 제가 남·북·미도 가능하지 않겠냐. 그때 좀 어렵다고 하셨어요, 그때는. 
    정세현 : 남·북·미 정상회담은 그건 너무 낭만적인 이야기라고 했죠. 그러니까 회동과 회담은 좀 다릅니다. 
    김어준 : 그래도 회동도 어렵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때?
    정세현 : 아니, 아니.
    김어준 : 그런데 지난주에 제가 없을 때 오셔서 주진우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시간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것 같다고 미리 예측을 하셨어요. 그건 어떻게 예측하신 겁니까?
    정세현 : 우선 공장장이 안 보이니까 뭐가 더 훨씬 잘 보여요. 농담이고, 나는 그게 24일 날 아침 방송이었는데 23일 날 북쪽이 공개한 노동신문의 한 장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한 장밖에 안 되는 친서를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들고 그야말로 종이를 뚫을 것처럼 바라보는 걸 보고,
    김어준 : 그러면서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정세현 : 흥미로운 내용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 볼 것 같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용기라고 할까? 그런 걸 높이 평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건 기상천외의 어떤 만남을 지금 사실상 이야기한 거 아니냐. 노골적으로 무슨 판문점에서 올라갔다 내려오고, 그다음에 또 자유의집에 들어가서 어저께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했을 거예요. 그건 그저께 밤 사이에 상춘재에서 만찬하고 있는 동안에 시작이 됐을 거예요, 북미 간에. 그때 그걸 보고는 이건,
    김어준 : 확실하다?
    정세현 : 확실하다. 그전에도 2017년에 왔을 때도 DMZ 가려고 하다가 안개 때문에 못 갔는데.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못 갔죠, 그때.
    정세현 : 미국 대통령들이 DMZ 가는 걸 좋아합니다.
    김어준 : 그런 것 같아요, 보니까.
    정세현 : 오바마, 클린턴, 부시.
    김어준 : 레이건도 갔죠.
    정세현 :레이건도 갔다 오고 다 갔다 왔어요. 아버지 부시만 안 갔던 것 같아요. 
    김어준 : 가서 망원경 들고 이렇게 한번 쳐다보고 그런 거 쇼하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DMZ를 이번에도 갈 거고. 그때는 못 갔으니까, 더구나. 그렇다면 그 김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자는 이야기를 암시를 했기 때문에 
    김어준 : 편지에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만나자는 암시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정세현 : 그래서 신중히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더구나 저 장면을 공개한다. 그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김어준 :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이런 거겠죠? 트럼프 대통령한테 당신이 그런 제안을 한다면 내가 응할 의사가 있다는 걸 노동신문을 통해서 보여 주는 거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바로 그거예요. 그러니까 편지를 그렇게 유심히 꿰뚫어 보는 듯한 눈초리로 유심히 바라보는 걸 보고 그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대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그 대신 내가 확실히 갈 수밖에 없는, 가도 좋다는 판단을 하게 미국 쪽에서 뭔가 사인을 달라 하는 메시지로 봤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를 했죠. 
    김어준 : 자, 물론 여기까지 오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을 오랫동안 깔았지 않습니까? 4월달에 간 것도 결국 이런 식의 만남을 만들어 보려고 미국에 간 거 아니에요? 
    정세현 : 그렇죠. 그때는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고 봐요. 4월 15일 날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그겁니다. 그런데 북쪽이 의하지 않으니까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에 호응을 안 하는 상황에서 ‘그러면 돌아가자’ 우회로를 택한 것이 그렇다면 오사카까지 오게 되어 있는 트럼프 대통령, G20 회의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을 해서 여기서 또 DMZ까지는 가게 되어 있는 것 같고. 
    김어준 : 판문점까지 가면 거기서.
    정세현 : 그러면 북쪽에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아마 그런 아이디어를 우리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줬을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어준 : 아마 인정은 안 하겠지만 줬을 수도 있겠네요. 이게 모두 다 트럼프 대통령 혼자의 공으로 만들어 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다들? 공식적으로는?
    정세현 : 그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만들어 주려고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저께 판문점에서 또 이건 전적으로 문 대통령 덕분에 이런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고 서로 지금 덕담을 하고 있는데 실체적 진실은 문 대통령이 처음부터 기획을 크게 했고 완전히 어저께 같은 만남까지는 아니지만 어쨌건 판문점에서 둘이서 만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면 거기서 새로운 어떤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다. 그쪽으로 생각을 하고 한미 간의 조율을 했었다고 봅니다. 
    김어준 : G20 직후에 하루밖에 시간이 안 되더라도 반드시 와 달라고 했던 게 바로 이런 상황을 노린 거 아니겠어요? 
    정세현 : 그렇죠. 
    김어준 :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만났는데 만나고 나서 김정은 위원장 표정이 굉장히 좋지 않습니까? 엄청 좋았어요, 보니까. 끝난 다음에.
    정세현 : 처음에 경계선 넘어와서 자유의집 앞에 차도가 있습니다. 
    김어준 :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처음에는. 
    정세현 : 그때는 굉장히 긴장된 표정이었어요. 그런데 자유의 집에 들어가서 53분 동안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끝나고 나온 뒤의 표정, 
    김어준 :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불러도 되죠?
    정세현 : 그럼요. 어저께 김준형 교수가 이미 JTBC에 나가서 해설하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나도 어저께 밤에 MBC에서 백분토론 비슷한 거 할 때 이건 김준형 교수가 지적했듯이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규정을 해도 된다. 왜냐하면, 
    김어준 : 김준형 교수님은 사실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했거든요. 본인은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또 이런 일이 있으니까 바로 3차 회담이라고. 
    정세현 : 너무 그러지 마요. 그런데 30분만 만나도 정상회담인데, 
    김어준 : 그러니까요. 둘이서 배석자 없이 한 시간 가까이 만났으면 정상회담도 제대로 정상회담이 아니겠는가.
    정세현 : 하노이 때도 이것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었고, 그다음에 싱가포르 때, 북한이 상당히 만족스러워한 싱가포르 정상회담도 그것도, 
    김어준 : 두 사람만 만난 건 이것부터 짧았어요. 
    정세현 : 35분인가 그렇죠. 그런 형편이기 때문에 어저께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했고 거기서 4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실무접촉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는 이야기를 하느라고 53분이 걸렸다고 봅니다. 
    김어준 : 그런데 53분으로는 그것만으로는 길고 또 다른 이야기,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정세현 : 오케이, 바로 그거예요. 
    김어준 : 뭘 그렇게 만족스러워했을까요? 무슨 이야기를 해서.
    정세현 : 지난번 하노이 때는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 측에서는 유엔제재결의 중에 경제와 관련된 것 다섯 개는 풀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판이 깨진 거 아니에요? 
    김어준 : 그렇죠. 서로 맞교환을 하려고 하다가.
    정세현 :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전략에서 그건 결과적으로 될 거라고 보고 비핵화가 되면 하나씩 따라붙을 거라고 보고 그렇다면 비핵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전에 체제에 대한 안전, 체제 안전 보장부터 해 줄 수 있으면 4차 정상회담에 나갈 수 있다.
    김어준 : 전략을 수정한 거 아닙니까, 북한에서도?
    정세현 : 바꾼 거죠. 회담의 전략적 목표를 제재 완화에서 체제 보장으로, 안전 보장으로 바꿨다고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미국 쪽에서 아마 긍정적인 답이 나왔을 거예요. 왜냐하면 제재 완화는 안보리회의를 다시 열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체제 보장 또는 안전 보장은 미국 독자적으로 할 수 있어요. 
    김어준 : 여기서 체제 보장이라는 건 평화협정입니까? 아니면 뭡니까? 
    정세현 : 그러니까 군사적인 안전 보장은 평화협정이지만 정치적인 체제 보장은 사실 수교죠. 그러니까 연락사무소 개설을 시작하면 우선 그건 체제를 정치적으로 인정하고 안전을 보장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이미 그건 1월 30일 날 비건이 스탠포드 대학에서 꺼낸 이야기거든요. 연락사무소 개설 논의할 수 있다. 그쪽으로 방향을 틀어 놓으면,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죠. 그래서 어저께 그런 이야기, 그러니까 제재 완화에서 우리는 체제 안전 보장 요구로 옮길 테니까 미국도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도 해 주고 그런 조건에서 실무협상을 한다면 못 할 것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김어준 :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현 : 예, 그렇기 때문에 끝나고 나와서 그렇게 표정이 밝아졌죠. 
    김어준 : 자기 할 말 다 했고 거기에 대해서,
    정세현 : 듣고 싶은 말 들었고.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니까. 하여튼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어요. 환하게 웃으면서.
    정세현 : 지난번 4.27 때도 그렇고 9.19 때도 그렇고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회담 전에는 굉장히 긴장된 표정들이에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표정이 밝아지던데, 어저께도 그 순서를 어기지 않더군요. 
    김어준 : 미국이 그런 식으로 체제 보장으로 가는, 수교와 평화협정 기타 등등 그쪽 방향으로 가는 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도 같은데 그럴 경우 북한은 그럼 뭘, 영변 외 플러스 알파가?
    정세현 : 그렇게 되면 영변 외 플러스 알파를 내놔야죠. 영변 핵시설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시설도 영변 말고 다른 데 또 있다고 미국이 이미 혐의를 제기했으니까 그것도 내놓으면 되는 거고, 그다음에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로써 체제 보장 차원에서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 시작하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그럼 핵물질은 어떻게 할 것인가. 기왕에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같은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 쪽으로 반출을 해 나가면 될 텐데 거기에 대한 상응조치는 안전 보장 차원에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동시적 이행 방식을 통해서 비핵화가 되고 체제 안전을 보장받는 그런 회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그럼 셈법이 사실은 양쪽 모두에서, 북한과 미국 모두에서 바뀌고 있는 중인 거네요? 
    정세현 : 그렇죠. 미국이 셈법을 조금, 안전 보장 쪽으로 가면 셈법을 못 바꿀 이유가 없죠. 
    김어준 : 그건 어렵지 않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경제 제재를 풀어 주는 건 나중의 일이라고 계속 이야기해 왔는데 체제 보장은 나중에 해 주겠다는 말을 안 했으니까 그건 뭐 약속을 어기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말을? 
    정세현 : 그렇죠. 
    김어준 : 그러면 그다음 회담 장소는 어디입니까? 워싱턴 오라고 하는데 워싱턴 갈 수 있나요? 
    정세현 : 갈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현재 북한의 1호기, 참매1호라고 하는 게 한 번에는 못 날아갈 겁니다. 중간에 기착지에서 한번 쉬고 앵커리지 같은 데서 기름 넣고 다시 가면, 과거에 우리나라 비행기도 워싱턴 뉴욕에서 떠나서 앵커리지 경유해서 들어올 때 한 번은 중간에 서야 되기 때문에 앵커리지로 돌아왔거든요. 요즘은 쉬지 않고 가지만. 앵커리지 같은 데 가서 기름 넣고 왕복하면 되죠. 기름은 왜냐하면 저유탱크가 작아서 멀리 못 가니까. 비행기가 작잖아요. 그렇게 하면 되죠. 
    김어준 : 우리가 빌려줄 수는 없나요? 받지 않겠죠, 참. 
    정세현 :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백악관까지 가는데 유엔제재에서 기름 주지 말라고 했다고 그러지만 그건 예외 조항으로 두고 앵커리지에서 쉬는데 미국이 자기가 기름 넣어 줘야지 손님 불러 놓고 차비도 안 주면 되는가. 
    김어준 : 아니, 제 말은 기름 말고 저희 대통령 전용기를 우리가 빌려준다든가. 
    정세현 : 에이, 그건….
    김어준 : 모양이 안 나서?
    정세현 : 그럼요. 전용기로 가고, 그다음에 미국의 배려로 앵커리지 같은 데서 기름 좀 넣고 그리고 백악관 들어가면 손님 불러 놓고 빈손으로 보내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3국에서 만나는 것보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워싱턴으로 가고, 더구나 백악관까지 가서 회담을 하는데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그건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예요, 지금. 작년 6월달에도 백악관 초청을 했지만 이번에 두 번째 제안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긍정적인 표정을 보였든지 답을 했기 때문에 두 가지를 공개한 거 아니에요? 실무협상 시작한다, 백악관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어준 : 그 외에 공개하지 않은 내용도 있겠죠? 
    정세현 : 있죠. 
    김어준 : 뭘 예상하십니까?
    정세현 : 그러니까 무엇을 주고받고 할 것인가 하는 건 4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결론이 날 건데, 그 주고받고 하는 로드맵을 짜는 실무협상 이야기까지 지금 해 버리면….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상 굉장히 직선적이고 그리고 사안의 이해도가 높은 사람 아닙니까, 당연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굉장히. 굉장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놓고.
    정세현 :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죠. 구체적인 이야기를 했을거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 트럼프 대통령이 털어놔 버리면 북한의 협상 전략이 공개되는 셈이고 또 거기에 대해서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질문이 계속 나올 테니까 질문을 피해 가기 위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아낄 수밖에 없죠. 
    김어준 : 어쨌든 잘됐다고 보시는 거죠?
    정세현 : 잘됐다고 봐야 됩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은 4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하는 그런 회담이었고. 
    김어준 : 경색 국면을 한 번에, 4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되다가 한 번에 다 뚫었어요. 
    정세현 : 글쎄요. 그렇게 되네요. 비가 올 듯 올 듯하다가 구름만 보이고 비가 올 듯 올 듯하다 비가 안 오더니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완전히 천둥 번개가 벼락을 동반하고 소나기가 어저께 쏟아졌어요. 한 방에.
    김어준 : 지금 저희 문밖에 세분의 교수님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자, 모시겠습니다. 쭉 들어와 주십시오. 좀 전에 언급됐던 김준형 교수님, 그리고 박종철 교수님, 호사카 교수님 세 분 나오셨습니다. 각각 미국, 중국, 일본 전문가로 나오셨습니다. 이 중에서 김준형 교수님과 박종철 교수님은 3주 전에 내기를 하셨어요.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때 박종철 교수님이 “시진핑이 갔다 온 것으로 보아 뭔가 제안을 했을 것이다, 그게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도의 제안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시진핑 때문에 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김준형 : 그러니까 반은 틀리신 거예요.
    박종철 : 설계는 문 대통령이 했다고 저는 믿습니다. 설계는 했고, 이번에 중재 과정에 시진핑 주석도 참여를 했다. 
    정세현 :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회과학원의 박사다 보니까 친중적인 발언을 해야죠. 
    김준형 : 그래야 계속 초청을 받죠.
    김어준 : 그렇게 예상을 하셨고, 그러자 맞은편에 있던 김준형 교수가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다.” 
    김준형 : 그렇게까지 강하게 이야기를 했습니까?
    김어준 : 그렇게까지 강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혹시 그전에 남북이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 혹은 그 이후에 남·북·미가 만날 가능성이 있냐고 했더니 “남북이 만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남북미는. 안 일어난다, 그런 일은.” 라고 강하게 이야기하셨던 장본인으로서. 
    김준형 : 네, 먼저 발언 기회를 주십니까?
    김어준 : 네, 변명을 한번 해 보시죠.
    김준형 : 만약 제 말이 맞았다면 방송 자체가 없었겠죠. 다음부터는 무조건 돌발적으로 제가 예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이야기했던 근거가 있었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근거는 지금 다시 그 부분에 가서도 저는 점쟁이가 아니니까 학자로서 분석했던 조건에 관한 부분에서 여전히 그렇게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틀렸다는 게 반갑고요. 일단 그 부분을 이야기를 하는데요.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엄청난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아, 이건 김정은 위원장이 더 어려운 결단을 했다?
    김준형 : 왜냐하면 미국의 셈법이 바뀌지 않았는데 내려온 거잖아요. 이게 혹시 나중에 미국에서 역이용되는 부분은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밀고 나갈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거죠. 
    김어준 :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그런 유혹을 쉽게 받아 버렸다? 라고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다?
    김준형 : 아니요. 트럼프는 그런 의미가 없고 트럼프가 던진 건 손해 볼 게 없는 거죠. 자기는 물론 안 받아들였다면 언론이 자기를 비판했을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트럼프 자체가 그런 행보를 2년 반 동안 보여 왔기 때문에 그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닌데, 사실 그걸 수락하고 내려온 데 대한 결단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더 어려운 것이었다. 그때 왜 틀렸는지는 해명이 안 되고 있고요. 
    정세현 : 그러니까 신중히 생각해 본다는 게 갈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다, 진짜. 상당히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만약 내려가면 미국이 뭔가 그래도 손에 쥐여 줄 것이 있는지 확인하느라 시간을 끌었고. 
    김어준 : 그런데 확인할 수가 없잖아요, 만나기 전까지는.
    정세현 : 아, 그래도.
    김준형 : 그래서 결단이죠.
    김어준 : 그래서 결단이라고 이야기하시는 것 같고. 박종철 교수님은 본인은 시진핑 주석의 플랜으로 인해서 될 거라고 하셨는데. 
    박종철 : 그날 시간이 짧아서 다 해설을 못 했는데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이건 강효상 의원의 유출 사건부터 면밀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대통령이 왜 그렇게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려고 했는가. 한번 오면 몇천 억에서 몇 조가 날아가거든요. 
    김어준 : 날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박종철 : 우리가 뭔가 대가를 제공해야 되는데.
    김어준 : 그런 걸 요구할 수 있으니까?
    박종철 : 네. 최근에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만난다는 것은 뭔가 큰 선물이 준비가 된 겁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북미가 만나도록 하려고 했던 거잖아요. 
    박종철 : 이유가 있는 거죠. 또 하나는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갔을 때 북미 간 선물 교환을 한 거겠죠. 시진핑 주석도 미국에 주는 선물, 북한에 주는 선물이 있기 때문에 평양 답방이 가능하다. 
    김어준 : 그러니까 시진핑 주석이 북한 갔다 와서 트럼프 쪽에다가 이거 제안 던지면 받을 것 같아, 이렇게 전해 줬다고 보시는 겁니까? 
    박종철 : 예, 그렇죠. 그런데 사전 설계는 대변인이 이야기했듯이 사전 협의가 있었다 라는 것은 이게 문 대통령의 전체적인 설계하에 시진핑 주석의, 
    김어준 : 청와대에서 이야기했죠.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들고 간 메시지가 우리 메시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죠. 
    박종철 : 예. 그게 제가 봤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시진핑 주석이 협박이든 또는 설득이든 영변 플러스 알파 해서 알파가 나온 거예요, 지금. 플러스 상응조치 일부가 간 겁니다, 지금.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박 교수님 생각은 문 대통령이 시진핑을 통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 한국에 올 때,
    박종철 : G20에서 만날 때. 
    김어준 : 만날 때.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시진핑을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제안을 할 텐데 그때 받아 줘라.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결과를 시진핑 주석이 들고 G20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당신이 그런 제안을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받을 것이오, 라고 자기 광을 팔았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입니까?
    박종철 : 예. 그런데 여기서 장관님이 말씀하신,
    정세현 : 중국 운전자론인데. 
    박종철 : 아니, 또 설계를 문 대통령이 했고, 그다음에 공동으로 배달을 같이 한 거죠. 우리 정부하고 같이 배달을 했고.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농축 시설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일부 상응조치를 이미 받았습니다.
    김어준 : 어떤 상응조치를 받았죠?
    박종철 : 22일 날, 정상회담 다음 날에 대련하고 평양 사이에 직항기가 운행이 곧바로 시작이 됐고 현재 심천이라든가 위해하고도 직항기 운항이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지 않더라도 중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그런 약속을 받아냈다? 
    박종철 : 그러니까 미국을 대신해서 중국이 일정 정도 상응조치를 하겠다. 그리고 유엔안보리결의안을 안보리안전상임이사국으로서 준수를 하면서 상응조치를 하는 방법이거든요. 이 액수가 굉장히 큽니다, 사실은. 
    김어준 : 중국이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김준형 : 상응조치는 미국으로부터 받는 거지 중국으로부터 받는 건 아니죠. 
    박종철 : 아니요, 협상의 추진 과정에서는 초기 국면에서는 중국 역할이 필요하죠.
    김준형 : 죄송한데요, 이 부분이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했던 게,
    김어준 : 두 분은 참 사이가 안 좋아요.
    김준형 : 아니, 그건 아닙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했던 게 연기가 아니라면 전격적으로 된 것이고 돌발적으로 된 것이고요. 그런데 이걸 과해석을 하게 되면 이게 처음부터 계획이 됐던, 사실상 문 대통령의 계획은 여러 가지가 있었죠.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아까 장관님 말씀하신 것처럼 남북정상회담을 추동력으로 해서 남·북·미가 만나고 하는 것들이 최고의 시나리오로 진행되긴 했지만 그 사이 어떤 조건이 오고 가면서 중국하고 한국하고 미국이 오가면서 이것이 됐다고 한다면 어제 만남 이후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 거죠. 다시 말해서 이제는 난관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거죠. 
    김어준 : 만약 박 교수님 말씀처럼,
    김준형 : 그렇죠.
    김어준 : 다 사전에 짜진 틀 속에서 이루어진 거라면,
    김준형 : 저는 미국의 변화는 트럼프는 언질은 줬겠지만 구체적인 교환 조건까지 줬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종철 : 제 말씀은 우리 측의 베스트 시나리오를 제가 말씀을 드린 거였고 김준형 교수님의 해석은 제가 봤을 때는 90% 맞는 해석이고 제가 설명한 것은 1% 이내의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었는데 이 어려운 제안들을 시진핑 주석도, 또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으로 받았고 김정은 위원장도 최종 결단이라는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한 거죠. 
    김어준 : 굉장히 어려운 시나리오였는데 성사되었고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역할을 한 것이다? 
    박종철 : 그렇죠. 그 사이에 수많은 교환이 왔다 갔다 한 거예요. 
    김어준 : 라고 중국에서 초청을 받는 박 교수님께서 해설을 했습니다. 
    정세현 : 그런데 지금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 같은데, 호사카 유지 교수님은 패싱하는 거예요? 재팬 패싱이에요?
    김어준 : 좀 이따 여쭤볼 겁니다. 미국 G20 결과를 일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호사카 유지 : 아, 저에게 왔어요?
    김어준 : 이야기해 볼까요? 기회가 왔습니다. 일본에서는 G20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지금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지금 G20에 대해서는 많이 날아갔어요. 평가 자체가 거의 없고. 왜냐하면 G20 전후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폭탄 선언을 했거든요. 
    김어준 : 어떤 선언을 했습니까?
    호사카 유지 : 여기서도 아마 보도가 됐을 텐데, 
    김어준 : 미일 동맹이요? 
    호사카 유지 : 예, 미일 동맹이죠. 미일 동맹이 불공평하다. 그러니까 미국이 일본을 위해서 싸울 수가 있지만 일본은 미국을 위해서 싸울 수 없다. 그러니까 이러한 불공평한 조약은 없다. 이렇게 해서 아베를 압박했죠. 그게 G20이 그러나 이후에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서 다시 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26일에 G20에 오기 이전에는 “미일안보조약을 파기하겠다”그런 생각도 있다는 식으로도 FOX하고 인터뷰했고요. 그러나 거기에 대해서 다시 VOA라든가 인터뷰했을 때는 “파기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김어준 : 그걸 일본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요? 
    호사카 유지 : 그러니까 한 달 전에는 엄청나게 환대를 했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을 일본의 국빈으로 맞이하여서, 또 한국에서는 밀월 관계라고 계속,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는 특수한 관계라고. 
    호사카 유지 : 라고 했는데 그게 완전히 무너진 거죠. 
    김어준 : 무너진 것이다?
    호사카 유지 : 그리고 ‘왜 이렇게 일본에 불만이 많은가’ 라는 그런 분석에 들어갔어요. 더구나 아베하고 그냥 장난치고 있는 것뿐이고, 미일 관계는 오히려 한미 관계하고 비교하여도 상당히 일본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게 트럼프 대통령이다. 
    김어준 : 아,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호사카 유지 : 예. 그러니까 한국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하지만 그러나 그건 아주 뚜렷하게 이번에 나타나 버렸어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경제인들하고 간담회를 했지 않습니까? 그때 ... 이야기를 했어요, 훌륭한 분들이라고 경제인들 앞에서. 그리고 롯데 회장님을 아주 치켜세워서 “엄청난 투자를 미국에 해 주셔서 고맙다.” 이런 부분은 사실 저는 한국 정부하고 재벌들이 사실 미국에 많이 투자함으로 인해서 크게 선물을 줬다고 저는 그렇게 봤거든요. 
    김어준 : 트럼프 오는 대신 그런 선물을 줬겠죠.
    호사카 유지 : 예. 그러니까 그 답례라는 의미로써도 이번에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왜냐하면 트럼프로서는 선거밖에 사실 머릿속에 없다고 그런 이야기가 아직도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일본 언론들은 G20은 망했고 별로 할 이야기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서 미일 동맹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걸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호사카 유지 : 예, 심각하게. 
    김어준 : 트럼프가 왜 이렇게 불만이 많냐, 우리한테.
    호사카 유지 : 네, 그런 거죠. 그러나 그것도 역시 선거 전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한테는 더 많은 것을 얻어야 된다. 그건 군사력으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역으로, 그러니까 농산물에 관세를, 일본에 들어가는 미국 농산물의 관세를 없애려고 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거든요. 그러나 그게 들어가 버리면 일본 농민의 표가 아베에 안 가게 됩니다. 그래서 상당히 신중한데 신중하게 하면서도 아베가 그 말이 나오지 않도록 계속 입을 막았어요, 현재까지 환대를 하면서. 
    김어준 : 트럼프 입에서 농산물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막고 있었는데. 
    호사카 유지 : 계속 했는데, 그런 트위터를 날려 버렸고요.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 지금 일본이 사실은 있는 것입니다. G20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주 공세해 나갔어요, 일본에 대해서.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 공세적으로 나갔다? 해 봐야 저항 못 할 거 아니까.
    호사카 유지 : 그게 일본 쪽에서 분석을 했더니 옛날부터 했던 이야기 그대로 다시 했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렇게 잘했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 
    호사카 유지 : 예.
    김어준 : 잘해 줄 필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호사카 유지 :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금 고민 중인 겁니다. 
    김어준 : 이렇게 잘해 줘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더라.
    정세현 :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담, 그다음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 아베한테는 정말 멘붕입니다. 
    호사카 유지 : 예, 엄청난 쇼킹이었고요. 
    김어준 : 판문점 만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합니까? 굉장히 충격적일 것 같은데.
    호사카 유지 : 일단 어제 고노 타로 외상이 폼페이오 장관하고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화로 회담했고요, 설명을 듣고 고노 외상도 취재하겠다. 그러니까 북미 협조, 이것을 취재하겠다. 
    김어준 : 일이 벌어진 다음에 전화한 거 아닙니까?
    호사카 유지 : 예, 그런 것입니다.
    김어준 : 사전에는 연락 안 해 줬다면서요. 
    호사카 유지 : 그렇죠. 전혀 그런 게 없었고, 그래서 일본 외무성은 상당히 놀랐고 계속 정보 수집에 아주 바쁘게 며칠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고. 그러나 일단 일본이 원하는 형태의 비핵화로 가야 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계속. 
    김어준 : 그게 중단거리 미사일 얘기일 텐데 중단거리 미사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 버렸는데. 일본 입장에서 굉장히 나쁜 메시지가 계속 나오는 거 아닌가요? 
    김준형 : 사실 많은 걸 덮어 버렸잖아요. 트럼프가 사실상 국면 전환을 자기 정치적인 걸 위해서 확 뒤집은 게 G20도 사라져 버렸고, 한미 정상회담도 사실은 사라져 버렸고, 특히 미국 내부의 민주당의 토론회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었는데요.
    김어준 : 그게 가장 크다면서요. 그 이야기 좀 해 주세요.
    김준형 :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고 주요 인사들과 1 대 1 대결에서 다 졌거든요. 
    김어준 : 민주당의 예비 후보들과 가상 대결 할 때 다 졌죠. 가상 여론조사에서.
    김준형 : 그런데 그게 헤드라인이었는데 하루 만에 헤드라인이 다 바뀌어 버린 거죠. 아까 제 3차 정상회담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저도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의 언론은 아직도 그것에 대해서 인색합니다. 3차 정상회담이 아니다. 즉흥적이다. 
    김어준 : 미국 주류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좋게 말한 적은 없는데, 저는 어제 만남에 대해서 반쯤은 인정하더라고요. 
    김준형 : 그런데 꼭 뒤에 뭘 붙여요. ‘그러나’ 
    김어준 : 예전에는 ‘그러나’ 가 더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반 정도는 인정하더라. 변화는 변화죠? 주류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 방북한다든가.
    호사카 유지 : 예, 그렇죠. 지금도 일본이 그래도 좀 팔릴 수 있지 하고 있어서 북경에 있는 대사관들을 통해서 북일수교, 이것을 빨리 본격화.
    김어준 : 지금 계속 북한과의 관계에서 외면당하고 있으니까 빨리 북한과 만나야 되겠다고 지금 중국에 있는 일본 대사를 통해서? 
    호사카 유지 : 그 준비를 계속해 왔고, 그래서 11년간 계속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정말 개선해야 된다고 거기에 표를 던졌거든요. 올해 그거 안 했어요, 일본이. 
    김어준 : 아, 올해 드디어.
    호사카 유지 : 네, 투표를 안 했어요. 그러니까 기권을 한 거죠. 메시지를 던지는 거죠. 
    김어준 : 만나자는 거 아닙니까? 
    호사카 유지 : 예. 그리고 외교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높인다’ 이 말을 삭제했습니다.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요. 
    김어준 :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이번에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일부러 안 만났잖아요. 선거 때문에. 자기지지 기반, 그러니까 극우, 혐한 세력들의 표를 얻으려고 일부러 안 만났잖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고립시키려고 한 건데 자기만 고립됐지 않습니까? 
    호사카 유지 : 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어요. 평창 올림픽에 그러니까 일 년 반쯤 전에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다 해서 왔잖아요. 그러나 그때 문재인 대통령 한마디로 왜 한국의 결정에 대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하는 말을 했거든요. 
    정세현 : 아, 군사훈련. 올림픽 끝나면 군사훈련 재개해야 된다고 하니까 내정간섭 하지 말라고.
    호사카 유지 : 그런 이야기 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해서 또 오히려 한국에 왔는데 망신당해서 돌아갔어요. 이번에도 만나면 특히 강제징용재판 문제로 이것은 개인청구권이 남아 있고 일본이 오히려 소멸을 했다고 말한 외교보호권을 발동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거든요. 문재인 대통령이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러면 일본에서 보도가 되죠. 그리고 또 당하는 거예요, 아베가. 그러니까 이번에 나머지 18개국과는 거의 다 만났거든요. 문재인 대통령만 안 만났는데 그러나 이어진 내용으로 사실상 당한 격이 됐어요. 
    김어준 : 일본 내에서도 그런 평가가 있습니까? 
    호사카 유지 : 아직은 좀 조용하게 있어요. 그런데 조용하게 있다는 것 자체가,
    김어준 : 아, 조용하다는 것 자체가 당했다는 것이다?
    호사카 유지 : 네, 그런 거죠.
    김어준 : 이 만남에 대해서 중국은 어떻게 보도합니까? 중국도 생중계를 했다고 하던데.
    박종철 : 자세히는 못 봤는데, 당연히 환영하는 거죠. 
    김어준 : 마치 박 교수님이 다 이 일을 이루어낸 것처럼 밝은 표정이시네요. 내가 중국을 전공하길 잘했어, 이런 표정이신데.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 G20도 만족스러운 거 아닙니까? 
    박종철 : 예, 그렇죠. 
    김어준 : 이 정도면 선방한 거 아니에요?
    박종철 : 그러니까 제가 이야기한 것은 선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선물을 교환을 시키고 본인도 무역하고 한반도 안보하고 연계하는 전략은 절대 아니겠지만 최대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뭔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겠죠. 그리고 상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현재 재선 선언 이후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일조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김어준 :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뭘 줬을까요?
    박종철 : 지금 말씀드린 대로 6월 30일 날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나올 수 있도록 압박과, 
    정세현 : 완전히 시진핑 기획론을. 
    박종철 : 시진핑 기획론이 아니죠. 
    김어준 : 그러니까 배달 역할을 잘했다는 거죠? 
    박종철 : 배달 역할을 어느 정도는 했겠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걸 믿겠습니까? 과연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그래서 트위터에 한번 날려 봤겠죠. 
    김어준 : 아, 시진핑 주석의 이야기를 듣고.
    박종철 : 예.
    김준형 : 53분간 무슨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어요.
    김어준 : 그건 진짜 궁금한 건데, 정 장관님이 그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러니까 틀림없이 안보, 그러니까 제재를 풀어 달라는 쪽에서 안보 쪽으로 타겟을 바꿔서. 
    김준형 : 그 부분은 사실 북한도 리용호가 하노이에서 실패하고 난 다음에 미국이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제재 문제를 이야기해 왔고 이제는 군사·정치적으로 체제 안보 쪽으로 가겠다는 계속 반복적으로 북한 메시지를 보낸 건데요.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하지 않느냐? 절대 아니죠. 왜냐하면 이 두 가지를 결국은 합쳐야 될 겁니다. 그러니까 제재 해제 수준을 요구하는 수준을 조금 낮추고 대신 거기에 대한 알파는 체제 수준으로 가져올 것이고, 그다음에 미국에게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플러스 알파인데 이 플러스 알파는 아직까지 뭐가 들어갈지는 어제 논의됐을 리는 없고요. 
    김어준 : 그건 결정 안 했을 수도 있죠. 
    김준형 : 그렇죠. 그런데 미국에서 제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핵물질 생산입니다. 그러니까 고농축 숨겨진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계속 생산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실험 모라토리움이지, 실험 유예지 생산 유예가 아니란 말이에요.
    김어준 : 그럼 생산 시설을 닫아야 되는 거예요? 
    김준형 : 그렇죠. 프로그램을 멈춰야 되는 거죠. 지금까지 기생산한 물질은 없애는 건 그다음이지만 생산 중인 것은 멈춰야 되는데. 
    김어준 : 핵물실 생산 시설을 멈춰라. 그럼 뭘 멈춰야 되는 거죠?
    박종철 : 핵물질 생산 시설만이 아니라 탄도도 계속 증가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준형 : 그렇죠. 그런 부분인데,
    박종철 : 한 달에 거의 한 개씩 핵탄두가 증가되는 건데. 
    김어준 : 어차피 지금 중단 약속 안 했으니까요, 아직은.
    박종철 : 아니요.
    김준형 : 했습니다.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생산 안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것과 연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죠. 
    김어준 : 핵물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게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김준형 : 네.
    박종철 : 물질, 탄도. 마찬가지로.
    김어준 : 그러면 뭘 포기한다고 하는 겁니까? 북한 쪽에서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김준형 : 영변은 그대로 주고 하노이에서 영변이 굉장히 작은 영변일 수도 있고 영변의 경계가 불분명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원하는 만큼의 큰 영변을 주는 거죠. 400개 시설이 다 포함되어 있는. 
    김어준 : 그럴 것이다?
    박종철 : 아마 하노이에서, 제가 봤을 때는 영변 이외 그 이전에 북한과 미국 사이에 영변 정도만 합의를 하고 들어간 것 같아요. 그리고 제재 이야기가 본질은 아니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안보 문제인데 안보 이야기 하기 전에 제재를 가지고 결렬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에 워싱턴으로의 초대라는 것에서보면 안보에 관한 약속들이 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준형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는 언질이나 시그널은 줬다고 생각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어떤 구체적인 교환 조건을 이야기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어준 : 그건 잘 모를 테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김준형 : 트럼프도 잘 모르고, 그런 것들을.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밝은 표정은 적어도 미국이 셈법을 바꿀 가능성을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한테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김어준 : 바꿨거나 바꿀 가능성을 크게 봤겠죠.
    박종철 : 저는 관광 분야를 굉장히 주목을 하는데요. 중국하고 북한 같은 경우에도 왜냐하면,
    김어준 : 재제 해제 대신 관광?
    박종철 : 예. 왜냐하면 제재라는 게 무역 제재에 한정이 되고 있는데 중국과 북한이 관광 분야, 그러니까 비무역 분야를 개선을 하면 경제에 굉장히 효과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미국인들이 북한에 들어가는 이런 문제들 같은 경우는 미국 단독의 행정명령이기 때문에 이러한 선물들을 교환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어준 : 그리고 그러면 저희가 1분밖에 안 남았는데, 다음 회담 장소로 워싱턴일 가능성은 얼마라고 보십니까? 
    김준형 : 저는 역제안을 해서 아마 평양에 초청할 가능성도 있고요. 오히려 워싱턴으로 가는 것보다 평양에 오는 것이 훨씬 더 예상되는 결과로 봐서는 훨씬 더 의미도 있고 실적이 있을 거라고 반대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김어준 :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거예요?
    김준형 : 판문점으로 한번 장벽이 약간 낮아졌으니까 저는 처음에 원래 했던,
    김어준 : 미국 대선이 한참 출발했으니까 워싱턴에 가서 휘저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박종철 : 그러니까 선거 국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장소를 선택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어준 : 그럼 평양 한 표고, 박사님은 어딥니까? 
    박종철 : 당시 상황에 따라서. 
    김어준 : 하나 마나인 이야기를.
    박종철 : 워싱턴이 나왔기 때문에 워싱턴의 가능성이 높지만.
    김어준 : 호카사 교수님? 
    호사카 유지 :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에 어느 쪽이 유리하느냐. 
    김어준 : 그러니까 그게 어디입니까?
    호사카 유지 : 그건 현재로서는 저는 워싱턴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워싱턴. 
    박종철 : 똑같습니다, 저랑.
    김어준 : 장관님?
    정세현 : 워싱턴.
    김어준 : 워싱턴 둘, 평양 하나.
    정세현 : 두 번 초청을 받았어요. 두 번 초청을 받았는데 그걸 역제안하고 북한에서,
    김어준 : 시간이 다 됐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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