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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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바겐 ( Grand Bargain ) / 2009.10.05.북핵리포트 2007-2012 2015. 8. 17. 18:10
외교부에서 총리실로 출입처를 옮기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써 왔던 형태의 '리포트'를 계속해서 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자료를 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매일 숙제를 못한 심정으로 괴로워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좀 바꾸기로 했습니다. 시점이나 중요한 워딩, 이런 것들을 분명히 하지 않고라도 제가 생각하는 판에 대해서 그저 '메모'형태로라도 정리를 해두는 것이 낫겠다는 타협이죠. 앞으로는 '북핵메모'라는 이름으로 좀 더 자주 뵐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직전, 외교부에서는 몹시 이상한 일이 있었다. 어느 아침 외교부 장관이 경제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상당히 중요한 얘기를 할 것이니 꼭 참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던 것. 십수명의 기자들이 새벽에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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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보내는 신호 / 2009.08.31.북핵리포트 2007-2012 2015. 8. 17. 18:09
억류중이던 여기자 2명을 빼내오기 위해 누군가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사정은 한국의 당국자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방문할 사람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외교부는 잔뜩 긴장했다. 미국은 여기자 문제 해결은 북핵 협상과는 전혀 별개의 트랙임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 또 핵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도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강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대통령을 지낸 탁월한 정치적 감각의 소유자 빌 클린턴이 평양에서 말 실수를 할 개연성도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었다. 이쪽이 어떤 준비를 하고 갔건, 고치에서 나온 북한 -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면담 자체가 주는 국제사회에 대한 메시지 외에도 미국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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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하와이 회동 / 2009.08.02.북핵리포트 2007-2012 2015. 8. 17. 18:08
▲ ARF - ASEAN Regional Forum 폐막 6자회담의 생명은 끝났다고 선언한 북한을 제쳐놓고 나머지 5개 나라가 모이자는 이른바 '5자회동', 그리고 신임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느닷없이 꺼내놓은 "포괄적 패키지", 북한은 과연 누구를 보낼 것인지 등등 관심가는 대목이 많았던 ARF,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이 7.21에서 23까지 태국 푸켓에서 열렸다.우선 ARF에서 5자회동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외무장관들이 각각 양자회동을 가지면서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 두 번째로, 포괄적 패키지와 관련해서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그 안에 무엇이 담길지 다소 거친 큰 그림을 공개했다. 힐러리 장관은 7.23일 마무리 기자회견을 통해 완전한 관계정상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